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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의 저녁은 시려웠다. 싸움을 마치고 돌아오는 몸은 너무나 피곤했다. 땀에 젖은 머리를 탈탈- 털고 얼굴에 묻은 혈흔을 오른손으로 쓱 하고 대충 닦아냈다. 역시나 그의 흰색 정장엔 한 방울도 튀지 않았다. 먼지 한 톨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순백의 하얀색이었다. 어두운 하늘 아래 빛나는 그의 역안과 대조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오늘따라 더 길어 한 걸음 내딛을수록 힘겨웠다. 두 걸음, 세 걸음을 내딛을수록 머릿속엔 그녀를 빨리 보고 싶다 하는 생각 뿐이었다.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