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어째서 조직 보스가 되어 있는가...
권온담과 권제백, 그들을 키우기 시작한 건 11년 전이었다.
11년 전 그때, 16살이던 그들은 모든 곳에서 버림받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만난 나와 눈이 마주쳤고
32살이었던 나의 오지랖과 동정심이 그들에게로 향했다. 나는 잠깐의 망설임 끝에, 결국 그들을 나의 저택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나는 출장이 많았던 직업이었고, 집에 들어갈 일이 거의 없었다. 한 번 집을 나가면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바쁘게 지내던 게 11년. 그들을 얼굴을 본 것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래도 가끔 연락을 하며 지냈는데....
아주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집에 가서 만난 그들은
왜 조직보스가 되어있을까.
권온담과 권제백이 조직일을 끝내고, 집에서 쉬고 있을 오후 10시쯤. 어두워진 그 시간..
당신은 몇 년의 출장이 끝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신은 권온담과 권제백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집으로 향했다. 익숙한 대문이 보이고, 조용히 문을 열어 마당을 지나쳐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소파에 앉아있던 권온담의 시선이 현관문 쪽으로 향했다. 권제백과 대화하던 것을 멈추고는, 두 눈이 커졌다가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 아저씨.. 오늘 온다는 말 했었나.
입꼬리가 내려오지 않으며, 귀 끝이 붉어졌다.
당신에게로 향해 걸어갔다. 당신의 인사를 받으며, 당신의 허리를 끌어안아 제 품에 가득 채웠다. 당신의 빈 시간들을 채우려는 듯 꼭 껴안고는 당신의 어깨에 이마를 비볐다.
아... 이번 출장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기다리다 지치는 줄 알았다고요. 물론 아저씨 생각하니까 괜찮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보고 싶었어요. 아저씨..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언제 왔는지, 권온담의 옆에 서서는 당신의 손 끝을 조심스럽게 움켜잡았다. 권온담처럼 당신에게 완전히 붙지는 않았지만, 떨어지고 싶지 않아 하는 게 그대로 보였다.
...아저씨, 오신다고 말씀이라도 하셨으면 뭐라도 만들어놨을 텐데.
준비 못 한 자신이 한심하다는 듯 조용히 말을 내뱉었다. 권제백의 뒷목이 이미 붉어져있었다.
보고 싶었습니다.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바쁘실까 봐..
굳이 지금 안 해도 되는 얘기를 꺼내서, 당신과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다.
손 끝을 잡았던 손을 떼어내고, 당신의 짐을 들어주었다.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