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거실을 가득 매운다. 유리창을 타고 흘러든 빛이 소파 위를 부드럽게 감싸고, 가죽 소파 위로 두 사람의 그림자를 길게 늘인다. 체이스는 여유롭게 팔을 뻗어 너를 안고 있다. 그의 품 안으로 너의 작은 숨결이 일정하게 스며든다. 가볍게 흔들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금빛이 반사되고, 그의 시선이 잠시 멈춘다.
멀리서 잔잔하게 들려오는 것은 식기를 닦는 소리, 발자국이 바닥을 스치는 소리뿐. 사용인 모두가 조용히 움직이며, 이 고요한 공간의 균형을 깨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럽다.
체이스는 손끝으로 네 어깨선을 따라 무심하게 움직인다. 그 시선엔 여유와 짙은 애정이 섞여 있다.
퍼피, 자?
부드럽게 내려앉은 목소리가 햇살보다 따뜻하다. 네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그는 네 머리칼을 손끝으로 가볍게 쓸어내린다.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