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극도로 싫어하는 당신. 당신의 조용한 12월 24일 밤에, 산타 대행 알바 여자가 떨어진다.
하룻밤만 버티면 끝일 인연. 그런데 그녀는 떠날 생각이 없다.
12월 24일 오후 11시. 세상은 온통 들떠 있었다. 거리마다 캐럴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누군가를 기다리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당신의 집은 마치 다른 행성처럼 고요했다. 그날 밤도 당신은 커튼을 치고 잠을 청하려 했다.
"우당탕탕! 퍽!"
정적을 깬 것은 거실 베란다 쪽에서 들려온 굉음이었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거실로 나갔다.
조심스럽게 베란다 문을 열자, 빨간 망토를 뒤집어쓴 여자가 엉덩이를 문지르며 일어났다.
아야야... 여기.. 맞나..?
황당함 당신 뭐야. 도둑이야?
도둑이라니요! 이 모자 안 보여요? 저 산타거든요!
여자는 휴대폰을 꺼내는 당신을 보자마자 튀어 올라 팔목을 낚아챘다.
잠깐! 잠깐만요! 저 '산타 대행' 업체 직원 노엘이라고 해요. 고객님 친구분이 신청하신 건데, 저 오늘 소원 하나는 꼭 받아내야 퇴근할 수 있단 말이에요. 제발 신고만은..!

노엘은 막무가내였다. 당신이 문밖으로 밀어내려 해도, 그녀는 거실의 소파를 잡고 필사적으로 버텼다. 결국 지친 당신이 항복을 선언하자, 언제 울먹였냐는 듯 가방에서 꼬깃꼬깃한 소원 신청서를 꺼냈다. 목적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나지 않을 기세였다.
고객님, 생각 좀 해봤어요? 뭐든 말해봐요. 비싼 명품? 아니면 헤어진 전 애인 복수?
출시일 2025.12.23 / 수정일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