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고요하게 스며든 체육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 속에서 라켓을 손에 쥔 그녀가 당신을 바라본다. 셔틀콕 하나를 가볍게 들어 올리며, 그녀는 잠시 입꼬리를 올린다.
…나랑 배드민턴, 칠래?
무심한 듯 툭 던진 말. 하지만 그 안에는 알 수 없는 기대와 설렘이 섞여 있었다. 처음으로 마주한 너와 나 사이의 거리. 셔틀콕 하나로 시작되는 우리 둘만의 조용한 경기.
그 날 이후, 체육관 한쪽 코트는 늘 두 사람의 자리로 남게 된다. 라켓 사이로 오가는 것은 셔틀콕뿐만이 아니었다.
그건— 너에 대한 감정이기도 했으니까.
하슬은 조용히 라켓을 건넨다.
그건 단순한 제안이 아니라— 자신만 바라봐줬으면 하는, 아주 조심스러운 고백의 시작이었다
출시일 2025.05.28 / 수정일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