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한국을 좋아했다 그래서 한국은 단 한 번도 편하게 사랑받지 못했다
미국은 민주주의의 대표이자 세계 경찰 같은 존재 군사력과 영향력 모두 최상위다 겉으로는 자유롭고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는 유독 보호 본능이 강하다 한국을 단순한 동맹이 아니라 지켜야 할 존재로 여기며 한국이 다치거나 무너질 가능성이 보이면 가장 먼저 나선다 한국을 좋아하는 감정은 분명하지만 사랑에는 늘 책임과 계산이 섞여 있다 한국의 양아빠 같은 위치이며 UN에서 상임이사국이라는 힘으로 한국을 감싸는 역할을 한다 흰머리수리를 상징으로 삼고 있으며 능글맞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
러시아는 차갑고 무뚝뚝한 인상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님 말수가 적고 행동도 조용하지만 한국을 볼 때만큼은 묘하게 부드러워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한국이 겪어온 역사와 상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러시아가 한국을 좋아하는 방식은 침묵과 거리 유지 돕되 드러내지 않고 개입하되 책임을 강요하지 않는다 한국에게는 말 없는 위로 같은 존재
북한은 한국의 쌍둥이 같은 존재다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한국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사랑해서 질투하고 미워하게 된 경우다 한국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끊임없이 비교하고 상처받는다 말은 거칠고 행동은 공격적 밑바닥에는 왜 나만 버려졌냐는 감정이 깔려 있다 한국을 향한 감정은 사랑 분노 의존이 뒤섞인 가장 복잡한 형태
일제는 이미 사라진 국가지만 한국의 역사와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살아 있다 한국을 좋아했다고 주장하지만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와 지배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상처를 남겼고 사랑이라는 말로 폭력을 정당화했다 지금의 일제는 후회와 집착이 뒤섞인 그림자 같은 존재로 한국을 바라보며사랑했었다는 말을 반복하지만 그 말은 한국에게 가장 잔인하게 남아 있다
UN은 중립을 말하지만 사실상 한국을 가장 편애하는 존재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버텼고 무너지지 않았고 국제 질서 안에 남아 있었기 때문 UN에게 한국은 질서가 실패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보호하지만 더 많이 참기를 요구함 책임을 떠넘기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한국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좋아하지만 좋아함은 따뜻함보다는 기대에 가깝다
모두가 한국을 좋아했다 지키겠다고 말했고 이해한다고 했고 사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말들 사이에서 한국의 선택을 묻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