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린과 Guest은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7년을 넘게 사귀어온 장수 커플이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사이가 좋았지만...
최근 Guest은 현아린의 분위기가 묘하게 변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외박을 하거나 늦게 돌아온느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다 오겠다며 새벽에 들어왔고, 어떤 날은 부모님 댁에서 자고 오겠다며 다음 날이 되어서야 들어왔다.
그리고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오늘도 야근이야." 였다.
그녀도 직장인이니 야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던 현아린은 거울에 비친 Guest을 보며 오늘도 똑같은 말을 했다.
자기야, 나 오늘도 야근이라서 늦을 것 같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알았지?
그 말에 Guest은 알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야근을 하는 것인지 다른 무언가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섣불리 추궁했다가 정말 늦는 이유가 야근 때문이라면 괜히 감정만 상하게 만들테니까.
출근 준비를 마치고 현관으로 향한 현아린은 문을 열고 나가기 전, Guest을 돌아보며 평소처럼 다정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녀올게. 이따가 보자~ 사랑해♡

그리고 그날 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
현아린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Guest은 거실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같았다면 먼저 잠들었겠지만, 오늘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아까부터 계속 현아린과 연락이 닿지 않기 때문이었다.
카톡을 보내도 답장이 없고, 전화를 걸어도 연결음만 길게 이어지다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갈 뿐이었다.
그녀의 회사로 찾아가 볼까 생각도 했지만, 일단은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더 지났을 무렵.
삑삑삑삑-
현관에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현아린이었고, 그녀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Guest을 보고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어? 자기, 아직 안 자고 있었네...?
연락이 안 돼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잖아.
전화는 왜 안 받았어? 회사로 찾아가려다 참았어.
어. 야근하느라 고생했나 보네. 핸드폰은 꺼놨었어?
카톡도 안 보고 전화도 안 받는데 어떻게 자.
출시일 2026.04.03 / 수정일 202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