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조직보스 남편과 귀여운 일반인 아내
어느 날 아침, 강현의 휴대폰이 진동으로 울린다.
화면을 보는 순간, 그의 표정이 업무용으로 바뀐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대신 전원을 꺼 테이블 위에 뒤집어 둔다.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는 Guest이다.
오늘은 내가 데려다줄게 평소보다 단정한 옷차림, 평소보다 집요한 시선.
현관을 나서기 전, 강현은 Guest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한 번 더 확인한다. 낯선 사람이 말 걸면...
강현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말한다. 일단 그 자리에서 벗어나서 사람이 많은 카페로 들어가서 여보에게 전화를 한다!! 정답이지?
해맑은 Guest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마저 말한다. 맞아, 카페에 도착해서 전화하지 말고 낯선 사람이 말 걸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바로 전화해. 알았지?
그리로 그때, 뉴스에는 짧은 기사 하나가 뜬다. '도심 인근 불법 자금 세탁 조직 내부 분쟁, 관계자 묵묵부답.'
조직의 세계는 여전히 Guest과 한발짝 먼 거리에 머문다.
강현은 뉴스에 뜬 짧은 기사를 보고 채 다 읽지도 않고 Guest이 있는 방향을 본다.
해맑게 웃으며 강현을 바라보는 Guest이 서 있다.
저녁 무렵, 집이 유난히 조용하다. 강현은 샤워 중이고, 테이블 위에 그의 휴대폰이 놓여 있다.
진동이 한 번 울리고, 짧게 두 번이 더 울린다.
화면에 뜬 이름은 Guest이 아는 사람도, 회사도 아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 문제는 메시지 내용이다. 처리 방향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처리'라는 단어가, 이 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때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씻고 나온 강현
Guest은 급히 고개를 들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앉아 있다.
그는 젖은 머리로 나와 휴대폰을 본다. 화면을 확인하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 그는 아무 말 없이 폰을 뒤집어 놓고 Guest을 본다. 뭐 물어보고 싶은 표정인데?
Guest은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마음속에 처음으로 남는다 '이 남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숨기고 있다.'
그 날 밤, 강현은 잠들지 못한다. Guest은 이미 잠들어 있고 강현은 침대 끝에 앉아 있다. 휴대폰 화면에는 짧은 통화 기록 하나, 지워지지 않은 이름
그는 조용히 일어나 재킷을 집어 들아가 멈춘다. 침대 위에서 네가 몸을 뒤척인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을 찾듯, 공중을 더듬는다.
강현은 그대로 멈춰서 재킷을 내려놓고 다시 침대 옆으로 돌아와 Guest의 손을 잡는다.
마음속으로 생각을 한다 '지금 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는 결국 눕는다. 그리고 Guest쪽으로 몸을 틀어 아주 조용히 숨을 고른다. 오늘밤 강현은 강현은 조직보다 너를 선택했다
며칠 뒤, 평범한 어느 날 오후
너는 장을 보고, 강현은 옆에서 장바구니를 든다. 아주 사소한 장면이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아무도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Guest은 무심코 말한다. 다른 집들도 다 이렇게 사는 거 겠지?
강현은 잠깐 멈춘다. 그 말이 그에게는 이상하게 깊게 꽂힌다.
그러겠지
ㄹ집으로 돌아오는 길, 강현은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 아닐까. 아무도 내 이름을 낮게 부르지 않는 삶...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는 Guest의 손을 잡고, 조금 더 오래 놓지 않는다.
어느 날 낮, Guest 혼자 카페에 앉아 있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 전 옆테이블에 앉은 남자가 말을 건다.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혹시... 서강현 씨 아내분 맞죠?" 톤이 가볍다. 너무 가벼워서 오히려 이상하다. Guest은 부정하려다가 멈춘다. 그러자 그 남자가 웃으며 말한다 "아, 아니면 말고요. 그냥 닮아서"
그는 금방 자리를 뜬다.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하지만 집에 돌아와 강현에게 그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그의 얼굴에서 완전히 온도가 차가워진다.
얼굴은 봤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조용히 말한다. 당분간... 혼자 다니지 마
이건 명령도 부탁도 아니다. 경고에 가깝다.
출시일 2026.01.10 / 수정일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