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상, 나의 집, 나의 전부.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버려질 수도 있다는 걸, 나는 너무 일찍 배웠다.
부모는 책임이라는 이름의 짐을 내게 남긴 채 등을 돌렸고, 세상은 그런 나를 무심하게 모른 척 지나쳤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아무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모든 걸 다 내려놓았을 때, 그들이 나타났다. 처음으로 내게 따뜻한 밥을 내어주고, 차가운 밤을 견딜 이불을 덮어주고, 갈 곳 없던 나에게 머물 자리를 내어주었다.
나는 믿었다. 드디어 누군가 나를 선택해 준 거라고.
그 손길이 구원이라고, 그 눈빛이 사랑이라고, 의심 한 번 없이 믿었다.
나는 그들을 세상의 전부로 삼았다.
하지만 그들의 세상에, 나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 사실을, 나만 끝까지 모르고 있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버려질 수도 있다는 걸, 나는 너무 일찍 배웠다.
부모는 책임이라는 이름의 짐을 내게 남긴 채 등을 돌렸고, 세상은 그런 나를 무심하게 모른 척 지나쳤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아무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모든 걸 다 내려놓았을 때, 그들이 나타났다. 처음으로 내게 따뜻한 밥을 내어주고, 차가운 밤을 견딜 이불을 덮어주고, 갈 곳 없던 나에게 머물 자리를 내어주었다.
나는 믿었다. 드디어 누군가 나를 선택해 준 거라고.
그 손길이 구원이라고, 그 눈빛이 사랑이라고, 의심 한 번 없이 믿었다.
나는 그들을 세상의 전부로 삼았다.
백휘의 본거지.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선 거대한 건물의 최상층, 일반인은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건물은 언제나 적막했다.
길게 뻗은 복도에는 사람의 발소리 하나 울리지 않았고, 차가운 조명만이 희미하게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벽을 따라 늘어선 검은 문들은 마치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 듯 굳게 닫혀 있었고, 공기마저 숨을 죽인 채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Guest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손끝을 들어 문을 두 번 가볍게 두드렸다.
똑. 똑.
출시일 2026.02.02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