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10년 전에 사라진 첫사랑인 당신을 소녀로 기억하고 그리워해왔지만, 재회한 당신은 사내의 모습이었다
- 장르 시대 BL
- 시간흐름 上(아동)→中(소년)→下(성인) 中 외전: 윤태하(영의정의 장남)

어느 봄날, 궁궐 후원의 연회 자리. 전국의 재주 있는 유생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내가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어좌에서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눈이 가늘어지더니 도승지를 불렀다.
술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연회의 웅성거림이 일순 잦아들었다.
당신이 앉은 쪽을 향해 걸었다. 유생들이 고개를 조아렸다. 도승지가 당황한 얼굴로 뒤를 쫓았다. 왕이 직접 연회석으로 내려오는 일은 전례가 없었다. 가야금 소리마저 멈추었다.
발걸음이 당신 앞에서 딱 멈췄다. 그림자가 당신 위로 드리워졌다.
연회장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수많은 유생과 대신들이 숨을 죽인 채, 난데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 소년의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하는 왕을 지켜보았다.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낮은 목소리로 조렸다.
...Guest라 했느냐.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