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중앙도서관에 사람이 많다. 나는 늘 앉던 자리에 앉았고, 그 사람도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았다. 공대생 아니랄까 봐 체크 셔츠에 뿔테안경을 쓰고 있는 그 사람.
솔직히 말하면, 별로 볼 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잠깐 소란이 일어나도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제 공부에만 집중하는 걸 보면, 남 일에는 별로 관심도 없어 보였고, 당연히 연애 같은 건 해본 적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가 안경을 벗기 전까지는.
눈이 답답해 잠깐 안경을 벗고 눈을 문질렀다. ...그런데 대각선 맞은편 자리에서 느껴지는 시선. 며칠 전부터 계속 이 중앙도서관의 그 자리에서 공부하던 그 사람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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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