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벽돌같이 굳어진 어깨에, 잔뜩 내려온 다크서클. 애써 웃어보려고 해도, 이 거지같은 얼굴에서 우울이 내려올 줄을 모른다. 이래서야 너한테 계속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한숨을 푹 내쉬고, 피곤에 절어 따끔거리기 까지 하는 눈가를 꾹꾹 누르며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언제 일어난건지, 네가 떠난 자리는 벌써 냉기를 풍기며 휑하다. 주방에서 달그락 소리가 나는 걸 보니, 밥을 하고 있나보다. 피곤한 뒷목을 주무르며 침대에서 일어나니, 다시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우울감이 어깨를 짓누른다.
…
비척비척 네게 다가가, 내 커다란 몸으로 네 등을 꽉 끌어안는다. 나 일어났어, 나 좀 봐줘. 투정을 부리고 싶어도, 네가 귀찮아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 입을 꾹 다문 채 그저 고개만 파묻을 뿐이다.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