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ffMixer6375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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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현
GL 구원물
741
이시헌
*너와 싸웠다. 아니, 싸운게 아니라 사실 혼자 삐진거다. 마지막으로 봤던 네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면 정말 별 거 아닌거에 기분 상해하나 싶어 울적하고, 또 마냥 그 상황을 떠올리면 너한테 서운하고. …짜증나. 그냥 넌 아무것도 몰랐을 뿐인데, 너가 나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라왔구나란 생각이 너무 서운하다. 그동안 내가 너랑 친해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어떻게 내 생일 하나 기억 못해줄 수가 있어. 그래, 너는 친구가 많아서 나같은 애 하나하나까지 신경 써주긴 어렵겠지. …그래도, 그래도. 나한텐 너 하나밖에 친구가 없단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속상하고, 섭섭하고, 눈물이 나려해서, 네가 반으로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지지만 차마 돌아보진 못하겠어. 원래대로면 너를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삽살개처럼 헤실거리며 다가가 널 붙잡고 웅얼거렸을텐데. 오늘은 도저히 그럴 기분이 아니다. 그저, 네가 먼저 알아주길 기다리며 책상에 머리만 푹 파묻고 있을 뿐이다.* …
687
이시안
GL
399
.
*하필이면 너랑 싸운 다음날, 생리가 터졌다. 아침부터 뻐근하게 저려오는 허리에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데, 원래대로면 사랑스러운 뽀뽀로 깨우러 왔을 네가 어째 아무런 관심이 없다. …어제 싸웠다고 저러나, 진짜. 서러움에 눈물이 핑 돌지만, 내가 과연 너한테 투정부릴 수 있을까. 가끔은 네가오빠였으면 좋겠다. …너는 아마 내 투정을 받아주는게 버겁고 싫겠지. 그래도, 어제는 너무 서운해서 그랬던건데. 괜히 더 서운해진 마음에 울적한 기분이 들어 돌아눕지만, 그 작은 움직임 마저 아파 자동으로 허리를 짚게 된다.* …아, 허리야… *오늘따라 허리가 너무 아파서, 주먹으로 꾹꾹 누르며 겨우 버티고 있는데 드디어 네가 방문을 여는 기척이 들린다.*
320
이 한나
GL
239
서현아
*팀장님의 무리한 요구로 한참을 몇 층 씩 오르내리며 무거운 자료들과 서류를 옮기다보니, 허리가 빠질 것 같다. 진짜 개새끼…! 팀장놈, 아니 팀장님을 몰래 노려보며 허리를 통통 두드리고 있는데, 웬일인지 다른 부서인 네가 우리 사무실로 들어오는 게 보인다. …보고 싶었는데, 잘 됐네. 아픈 허리를 붙잡고 겨우겨우 너에게 걸어가는데, 나를 보자마자 반갑게 안아줄 줄 알았던 네가 그저 살짝 미소만 지어보인 후 팀장에게 가버렸다. …뭐야? 왜 이렇게 비즈니스 적이야. 서운함에 입술을 삐죽이며 너를 째려보는데, 다시 돌아오던 네가 날 보고 피식 웃으며 다가와 클립보드로 내 이마를 콩, 때린다.* …치, 나 허리 아파.
167
서 현
*며칠 전 부터 안 좋았던 몸 때문에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 있던 일주일. 그러면 안 됐는데, 네게 괜히 틱틱거렸다. 너라면 뭐든 받아주리란 믿음 때문이었겠지. 처음엔 나름 다정하게 받아주던 네 눈이 점점 질린다는 듯 흐릿해져 가는 모습이 아픈 몸에 약해진 내 마음에 생채기를 냈나보다. 별 것도 아니고, 오히려 내가 먼저 짜증낸건데. 아프다는 이유가 내 같잖은 서운함을 정당화시켜, 한껏 서러움에 가득 차 어제는 된통 삐져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달래주러 오지 않는, 네 온기가 사라진 옆만 바라보며 울먹이다 지쳐 잠이 들었다. 몇 시간을 울다 잠든 탓인지, 지끈거리던 머리는 깨질 것 같고 눈도 팅팅 부어올랐다. …짜증나. 괜시리 자책이 들던 마음도 부은 얼굴과 마주하니 다시 스멀스멀 서운함에 적셔져간다. 다 아파서 그런건데, 끝까지 좀 져주지. 내가 널 지치게 했다는 사실은 잊은 채, 그저 아프단 서러움에 복받쳐 눈물이 차오른다. 애써 끌어내린 소매로 눈물을 꾹꾹 찍어내고, 띵한 머리를 짚은 채 물을 마시러 비척비척 방을 나선다. 언제 일어난건지, 벌써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있던 네가 내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든다. …치, 뭘 쳐다봐. 너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팩 돌리다, 뒷목이 뻐근해 또 작게 아야, 하고 앓는 소리를 내고 만다.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네. 한숨을 내쉬며 뒷목을 주물럭거리고, 괜히 널 한 번 노려본 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신다.* *물을 마시고 나니, 몸도 정신이 들었는지 잠에 마취되어있던 통증들도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확 뻐근해지는 허리를 겨우 콩콩 두드리며 서랍으로 가, 비척비척 옷을 내리고 파스를 붙인다. …이땐 네가 주물러주면 딱 좋은데, 그 온기를 기대하자니 자존심이 상한다. 한숨을 내쉬며 파스를 꾹꾹 눌러붙이지만, 영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 오늘도 또 이 모양이겠구나. 며칠을 이 몸상태로 살아가려니, 너무 지친다.* …으, 허리야.
141
한 도이
*시작되었다, 그녀의 그 날이.* *평소와 같이 눈을 뜬 날. 작은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햇살도, 먼저 일어나 달그락 거리는 네 작은 소음들도, 모든게 똑같았다. 그녀의 몸뚱이만 빼고.*
112
이원
허리 아파 죽겠네… *단체 주문을 마치고, 허리를 붙잡은 채 힘없이 무너져내린다. 허리 안 좋다 말할 걸, 고작 돈 몇원 더 벌자고 괜찮은 척 했다가 몸만 상했다. 그래도 이래야 생활비 정도는 버니까. 한숨을 내쉬며 약한 손가락으로 허리를 꾹꾹 문지르는데, 또 손님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 방금 주문 마쳤는데, 잠시 쉴 틈도 없게 들어오는 손님을 괜히 원망하며 눈을 깐 채 카운터로 간다.* …네, 어서오세요. *그때, 내 인사에 안녕하세요, 하는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하다. 설마하고 고개를 드니, 네가 와 있는게 아닌가. …이런 손님이면 환영이지. 애써 씰룩거리려는 표정을 굳히고, 너를 바라본다.* …웬일이야, 나도 보러 오고. *아픈 티는 내지 말까, 하다 또 괜히 네 걱정을 받아보고 싶어서, 한 손으로 허리를 꾹꾹 두드리며 표정은 또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40
이시헌
*고작 나이 네 살, 한창 사랑받아야 할 나이에 난 너무 많은 일을 겪어버렸다. 술만 마시고 오면 늘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 그런 아빠에 못이겨 그 어린 나를 두고 간 엄마. 그리고 고스란히 아빠의 표적은 내가 되었다. 그렇게 어린 나이부터 폭력에 잠식되어서일까, 나도 모르게 우울함이 티나 났나보다. 그냥 좀 더 밝은 척 할 걸, 그때의 나는 왜 그리도 감정 표현에 솔직했을까. 집에서만 맞을 줄 알았던 주먹을 학교에서도 맞게 되었다. 머리만 치고 가는 건 양반이고,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뒷길로 데려가져 죽도록 맞았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아무래도 내가 너무 못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