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와 같은 하루였다. 저택 앞에 멈춰 선 마차에서 내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현관 앞에는 익숙한 인영이 서 있었다. Guest였다.
아드리안의 전속 시녀인 그녀는 늘 그랬듯 단정한 차림으로 그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걸음을 멈추었다.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 자신이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미차에서 내리기 직전까지 영애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도. 전부.
그렇다면 이번에는 조금쯤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아주 잠깐이라도. 질투라든가, 못마땅한 표정이라든가. 하물며 한숨이라도.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