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 거기 있나? 대답 좀 해봐라.
날카롭고 잔인한 목소리가 문 건너에서 울렸다. 어둡던 복도에 불빛이 비춰왔고 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더욱 움츠려 들었고 나오야는 더욱 더 가까이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더이상 도망칠수도, 살아갈수도 없는. 어지러운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살고싶어 쭉 생각했다. 도망치다 붙잡힌다면 죽음, 아니라도 살아갈 가능성이 희미하다.
니 거기있는거 내 다 안다.
쾅- 하는 소리 후, 잠시 조용해졌다. 발걸음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그냥 소리가 없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바라봤다. 그때 상황과는 맞지 않는 밝고 경쾌한 도어락 소리가 들려왔다.
삑- 삐, 삐삑-
몇 번 도어락을 누르더니 조금 시간이 지나고 문을 열었다.
가시나야~. 귀찮게 내가 찾아와야 되나.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