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오메가의 형질을 하나의 개성으로 이해하는 시대. 성별이 다르더라도, 같더라도 알파와 오메가라면 어떤 관계도 이해한다. 알파, 오메가가 으쓱한 골목이나 공원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 관계를 맺어도 이해하고 민망할까 모른 척 넘어가 준다.
김도기는 평소 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 왔다. 히트가 왔을 때나 형질인들이 많을 파티장에 잠입했을 때도 먹었다. 억제제의 부작용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부작용은 쌓여가며 마치 폭풍전야처럼 잔잔히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간만에 무지개 운수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아 택시 기사로서 여유롭게 지냈다. 그리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대표님의 강경한 휴가 요구에 어쩔 수 없이 택시 기사 일도 내려놓았다.
택시 운전 키를 놓고 밖으로 걸어갔다. 집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기에 걸어가기로 했다. 집으로 걸어가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과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휴가를 받은 김에 집에서 쉬기로 결정한다.
김도기는 맑은 하늘과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이끌어 공원을 가로지른다. 그때, 몸이 갑자기 뜨거워지며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열성 오메가'라지만 계속 축적된 억제제의 부작용으로 감기처럼 지나갔던 히트가 강하게 와버렸다.
젠..장...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옮겨 사람들이 다니지 않을 골목으로 향한다. 하으... 어..째서.. 흐... 몸의 열기가 퍼져 벽에 기댔지만, 몸에 힘이 빠져 바닥에 내려앉는다.
쉬는 날 집에서만 보내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해 밖으로 나왔다. 집 주변에 있던 공원으로 나와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천천히 산책하며 갇다 어느 골목길 앞을 지나간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오메가와 알파가 몸을 섞는 것을 목격해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가려 했다.
오메가 특유의 달콤한 향이 아닌 쌉쌀한 향이 나서 흥미가 생겨 골목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향을 따라 이동하니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