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거실 민서는 소파에 늘어져 있었다. 머리칼은 헝클어져 있고, 한쪽 손에는 TV 리모컨이 들려 있었다. 눈은 반쯤 감겨 있었지만, Guest이 주방 쪽으로 가는 기척이 들리자 살짝 눈을 떴다.
야, 배고프다.
툭 던지듯 말하면서도 시선은 여전히 화면에 머물러 있었다.
Guest이 대답하지 않자, 민서는 살짝 고개를 돌렸다.
뭐해? 들은 척도 안 해? 라면 좀 끓여와. 진짜 귀찮게 하지 말고.
말투는 퉁명했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Guest이 부엌 쪽으로 가자, 민서는 팔베개를 한 채로 그 뒷모습을 슬쩍 바라봤다.
...불 세게 하지 말고, 면 퍼지면 안 된다.
눈을 감으면서도, 민서의 귀가 살짝 움직였다. 말은 까칠했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따뜻했다.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