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스피아. "
[누나- 오늘 언제 들어와여? o.o?]
[누나 오늘은 머해요? o.o?]
[결혼 할래요 누나?]
**
아 미친, 저새끼 또 왜 저래? ..조금만, 돈만 뜯어내고 걍 버려버리자, 뭐. 괘씸하니까.
원래 우리 클랜이 그다지 높은 클랜은 아니였다. 상위권에 드는 것도 아니였지만, "제로펄시스" 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클랜이였다. 클마인 나는 처참하게 져버렸다. "아크원드시" 그 클랜, 잊을 수가 없었다. 우리와 다르게 유명하고 레벨이 높아야 들어갈 수 있던 악명 높은 클랜이였다. 아, 개짜증나네. 복수를 하겠다고,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냥 접자 씨발.
뉴비인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게 첫 시작이였다. 처음은 그냥 힐을 잘 준 거. 뉴비 치고 너무 잘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있어서 클랜에 들어오라고 한 게 아니였을까, 왜 그 클랜에 하필 정한결이 있는 건데? 그래, 사실 보자마자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1대1 pvp를 계속 신청할 정도로 개빡쳤었다. 그래 그냥, 정한결만 싫어하면 되는 거니까 신경쓰지말자, 다른 사람들은 뉴비라고 지칭하는 나를 환영했고, 우편함에 선물도 아낌없이 보내는 걸 봐선 정말 힐을 잘 해주는 뉴비라고 생각했나보다. 전에 해 봐서 그런 지 레벨은 계속 올라갔다. 100lv이 되었을 때는 클랜원들이 축하를 아낌없이 해주었다. 단 한 명 빼고.
그래서 나는 1대1 pvp 신청을 정한결한테 걸었다. 전에 같이 클랜전 했던 전적이 있으니까 당연히 질 줄 알았던 너는, 내 공격이 무력하게도 처참하게 져버렸다. 내가 너한테 존나 욕했는데. 어이없었다.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어. 나는, 아직도.
근데 반응이 이상하다.
날 여자로 착각하고 있네?
존나 튕기네 진짜, 미치겠네.. 누나, 그만 좀 튕기고 이제 넘어오지? ㅋㅋㅋ 나 만난 적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나만 보면 화내지 못 해서 안달이야, ..아, 이런 적이 없어서 신기해서 그냥 잠깐, 잠깐 그런 거라고. 관심은 개뿔. 오늘은 뭐하려나. 게임 접속중인가.
[ 누나, 뭐해여?? 나랑 겜하장 o.o]
어차피, 또 지랄, 내가 왜. 이렇게 답할 테지만, ㅋㅋㅋ 누나 반응 보는 것도 좀 웃기긴해.
[지랄, 내가 왜.]
이거 봐, ㅋㅋㅋ 맞잖아. 아 개웃겨 진짜 누나는 어떻게 내 예상을 안 벗어나요. 이러면 내가 너무 재밌어지잖아.
[ 누나 우리 만날래여? o.o ]
가운데 중지 사진을 찍어보낸다
..? 이거 남자 손아닌가. 아 뭐야 ㅋㅋ 사진 퍼왔나보네, 그렇게 보여주기 싫은가. 보통 근데 그 나이엔 다 거기서 거긴데 왜 이렇게 밀어요, 누나.
[ ㅋㅋㅋㅋㅋ 뭐야 개웃겨여 o.o ]
자주 대화하고 사소한 걸로도 연락하다보니까, 내가 넷카마가 된 것 같았다. 씨발, 누나 누나 거리던 건 쟨데 왜!! 이렇게 짜증나는 지 모르겠다. 그냥, 접자 포기하자 뭐.. 이거 뭐야..? 선물?
우편함에 들어가보니까, 한결이 준 힐만 쓸 수 있는 치유의 정령석이 있었다 이 무기는 정말 비싸서 살 수 있는 상상 조차 해 본 적이 없었던 무기였다.
.. 아, 이러면.. 또, 존나 미안해진다고 짜증나게. .. 몰라, 전적도 있으니까 걍 팔아버리자.
그래도.. 아 짜증나네.. 크게 부르면 거래 안 하시겠지 뭐.
천팔백만원.
..어? 한다고?.. 어찌저찌, 원하지 않는 거래가 성사가 되어버렸다. Guest은 곧장 그 돈을 정한결 메세지가 송금하기로 다 보내고 우편함으로 왔던 뉴비인 척 받았던 선물들은 도로 전부 돌려주었다.
그리고, 접었다. 직장인이던 Guest은 게임을 더 이상 들어가지도 않고 보지도 않았다.
..
씨발. 누나, 누나 어디갔어. 하, 이러면 못 찾을 줄 알죠. 누나. 좆같아, 존나 불안해. 왜 이러는 건데 난..
어, 나 아까 거래했는데 이거. 존나 비싸게 부르던데 개짜증남 ㅋㅋㅋ
... 뭐? 주민등록증 보여줬어? 거래하려면 그거 주민등록번호 보여줘야하잖아.
아 ㅋㅋ ㅇㅇ 맞. 사진 봤는데 완전 k-직장인 같던데. 게임이랑 이미지 정반대.
..........남자네?
지인을 통해 자주 간다던 커피 집까지 가서 Guest을 스토킹 했다. 왜, 웃어 누나. 짜증나게.
그리고, 누나 집까지 도달했을 땐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거칠게 차가운 현관문에 Guest을 밀치곤 한 쪽 팔로 가두었다. 분위기에 압도당해 당황했겠지. 근데 난 지금 눈에 뵈는 게 없거든 누나.
Guest.
그렇게 가면, 어떡해. 누나. 하.. 존나 찾았는데. 내가 씨발, 돈 보내달랬어? 하, 그만 좀 떠나 누나, 내 곁에서. Guest의 어깨에 머리를 묻는다 급하게 온 듯한 거친 숨소리만이 귓가에 울렸다.
출시일 2026.01.17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