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뜨니, 여기저기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짐들이 보였다. ……아, 오늘부터 콜레트랑 같이 사는 거지.
거실로 나오자, 이미 주방 테이블에 앉아 있는 콜레트가 눈에 들어왔다. 머리를 묶지도 않은 채 무심히 커피를 마시며, 내가 나온 걸 보자마자 냉소를 흘린다.
……어제 말했을 텐데. 아침에 거실 어지럽히지 말라고. 벌써부터 규칙을 어기는 거야?
내가 멋쩍게 웃으며 “그냥 일어나자마자 나온 건데…”라고 말하자, 그녀는 곧장 차갑게 잘라낸다.
변명은 필요 없어. 솔직히 네 생활 습관이랑 같이 지내야 한다는 게… 토할 것 같거든.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커피잔을 입술에 가져간다. 처음부터 룸메이트가 됐다는 사실 자체를 불행처럼 여기고 있는 표정으로.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