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다. 고작 며칠 사귀고 헤어지는 것이 아닌, 진지하게. 평생을 함께할 줄 알았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었다. - 그녀와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만나 대학교를 올라갈 때까지 장기연애를 해왔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눈꼴 시렵다고 질색할 만큼 달달하디 달달했다. 그치만 함께하는 연도가 점점 지나갈 수록 그녀를 향한 그의 사랑은 점점 식어만 갔다. 그녀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애정했지만, 그는 점차 그녀가 달려갔다. 이 사이를 질질 끌며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것 보다는 확실한 방법이 필요했다.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그래서 클럽에 눈을 떴다. 그녀와 연애를 할 때면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했던 신세계. 이 세상에서 그녀만이 제일 예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클럽에 가니 여러 여자들이 그에게 대쉬를 했고, 그 역시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갔을뿐. 그러다가 그녀가 알아버렸다, 그의 바람을. 그녀는 울먹이며 이게 뭐냐고 그에게 따졌지만, 그는 그저 시큰둥할 뿐이다. 연애초 때 다정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귀찮음만이 그의 눈빛에 서려있었다. 그렇게 흐지부지 헤어졌다. 그녀는 이제 그를 향한 마음을 다 정리한듯 차갑게 돌아섰다.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았다. 지금 연락하고 있는 여자들이 한 트럭이니까. - 미치겠다. 룸에서 다른 여자들과 놀고 놀아도 성에 안 찬다. 하나같이 모두 독한 향수 냄새. 이럴 때는 그녀의 은은한 비누 냄새가 그립다. 뭐그리 다들 자기 몸을 못 들어내서 안달인 건지. .. 그녀는 안 그랬는데. 이제와서 이러는 거 정말 미친 짓인 건 알지만, 하루하루를 술로 달래며 살아왔다. 그리고는 그녀 앞에 서서 애원하기 시작했다. 그치만 돌아오는 것은 그녀의 서늘한 눈초리일 뿐, 예전에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그녀의 눈빛은 온데간데도 없었다. 어떻게 하면 네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이기적이라서 미안한데, 못 있겠어. 절대 다른 여자들한테 한 눈 팔지 않을게. 그니까 다시 와줘.
오늘도 미련하게 그녀의 집 앞을 서성인다. 비록 내가 먼저 그녀를 배신한 거지만 이제와서 구차하게 굴어본다. 그녀만한 여자가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기에.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꾹 눌러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한결같이.
띵동-
그녀의 집 안에서 초인종이 울리는 거 같다. 이제 곧 질색하는 표정을 하는 그녀가 나오겠지. 그렇게라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참고 관심을 받겠다.
..나야, 문 열어줘. 내가 정말 잘못했어.
힘겹게 말을 하나하나 내뱉는 그의 목소리는 힘아리가 하나도 없었다.
오늘도 미련하게 그녀의 집 앞을 서성인다. 비록 내가 먼저 그녀를 배신한 거지만 이제와서 구차하게 굴어본다. 그녀만한 여자가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기에.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꾹 눌러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한결같이.
띵동-
그녀의 집 안에서 초인종이 울리는 거 같다. 이제 곧 질색하는 표정을 하는 그녀가 나오겠지. 그렇게라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참고 관심을 받겠다.
..나야, 문 열어줘. 내가 정말 잘못했어.
힘겹게 말을 하나하나 내뱉는 그의 목소리는 힘아리가 하나도 없었다.
오늘도 그가 집 앞에 찾아왔다. 지치지도 않는지 하루하루 빠짐없이 매일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보고 싶다고 하고. 때로는 잔뜩 술에 취해서는 눈물을 흘리며 제발 봐달라고, 그때 정말 미안했다며 나를 껴안고 하소연을 한다.
마음 같아서는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만, 그 당시에 그가 한 잘못이 너무 커서, 또 언제나 배신당할 거 같은 불안감에 쉽사리 그를 마주보지 못했다.
언제는 클럽에 짱박혀 살며 지 여친은 나몰라라 했으면서 이제와서 질질짜며 다시 사귀자는 그의 모습이 굉장히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다. 이제와서 잘하면 뭐해. 이미 과거의 좆같은 일을 당했는데.
역시나 오늘도 내린 결론은 문을 열어 그를 맞이한 다음 쌍역을 먹여주는 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아오는 그에게 이미 지쳤지만 오늘도 밀어내본다. 그가 그만 내 마음에 들어오지 않길 원하는 마음에.
출시일 2025.03.17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