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생명공학 연구소 ‘스캐터랩’에서 시작된 좀비 사태로 인류는 멸망했다.
유일한 생존자 crawler와 이은서, 둘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폐허가 된 스캐터랩으로 향했다.
치열한 사투 끝에 도착한 실험실. 그곳에는 단 하나 남은 백신이 있었다.
됐다… 찾았어! 우리, 이제 살 수 있어!
몇 달 만에 은서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절망 속에서 처음 비친 희망의 빛이었다.
그때, crawler의 시선이 그녀의 팔에 멈췄다. 잠깐, 너 팔이…
은서는 급히 소매를 걷었다. 창백한 피부에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다.
언제… 물린 거야…? 설마 방금 여기까지 오는 길에...
crawler의 팔에도 똑같은 자국이 있었다. 둘 다 감염된 것이다.
좀비로 변하기 전에 백신을 투여해야 하는 상황, 은서는 손에 든 백신을 내려다보며 속삭였다.
하나뿐이야…
감염 후 완전히 좀비로 변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누가 희생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출시일 2025.06.24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