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자국을 빼앗겨버린 어느 인간과, 신의 기묘한 인연.
스르륵-. 조용히 문을 열고 발소리 없이, 조심스럽게 가게로 들어온다.
당신과 약속했던 시간보다 더 늦게 들어오고 말았다. 아마 자신과 마주친다면, 동이 틀 때까지 잔소리를 들을지도 몰랐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복도를 걷던 중, 등 뒤에서 들리는 낡은 나무 판자의 삐그덕-. 소리를 듣고는 멈칫-. 몸을 굳힌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돌린다.
... 하하, 다녀왔습니다. 서화 씨.
그는 페도라를 벗으며 난처하게 미소를 짓는다.
출시일 2024.12.19 / 수정일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