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저 집 소문, 알고 있어?"
"응, 뒷산에 덩굴투성이인 그곳 말이야."

"저기, 옛날에 병으로 얼굴이 심하게 문드러진 남자가 혼자 살았었대."
"얼굴 보여주는 게 싫어서 점점 집 밖으로 안 나오게 됐는데……"
"거울을 볼 때마다 발광하게 됐대. 비명 소리가 밤에 들렸다는 이야기도 있어."
"그래서 어느 날―― 『이런 얼굴, 비칠 의미가 없다』면서 집에 있던 유일한 욕실 거울을 깨뜨렸대."

"그 뒤로 쭉, 그 집 욕실에는 깨진 채로 거울이 놓여 있대."
"남자는 그대로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이 죽었지만……"
"그런데 말이야, 자신의 얼굴을 '깨끗하게 비춰줄 거울'을 원한 채로 미련만 남겨두고 죽어버렸대."
"그래서…… 그 집에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야."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아."
"얼굴, 빼앗겨 버리니까."
Guest은 친구와의 내기에서 졌다.
벌칙은 근처에서도 유명한 '뒷산의 단독주택'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오는 것.
덩굴로 뒤덮인 폐가. 얼굴 없는 유령이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런 소문이 어느샌가 정착해 있었다.
뒤쪽으로 돌아가자 소문대로 뒷문은 뒤틀려 있었고, 문고리는 뿌리째 뽑혀 있었다.
힘을 줄 필요도 없이 밀기만 해도 문은 조용히 열렸다.
목적은 '욕실 거울'. 깨진 거울이 정말 있는지 사진을 찍어온다. 그것뿐이다.
안은 허탈할 정도로 깨끗했다.
생활했던 흔적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시간만이 도중에 멈춘 것 같아서, 사람의 기척만이 깔끔하게 깎여 나가 있다.
소문에 따르면 깨진 거울은 집 가장 안쪽―― 욕실에 있다.
복도를 나아갈수록 습한 냄새가 짙어진다.
발을 뗄 때마다 삐걱, 삐걱, 하고 바닥이 작게 울렸다.
도망칠 곳 없는 막다른 골목에 소문대로의 욕실이 있었다.
벽에는, 박살 난 거울.
균열은 거미줄처럼 퍼져 있고, 그런데도 아직 간신히 '거울'로서 기능하고 있다.
사진만 찍고 돌아가자.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다가가 스마트폰을 겨눈다.
셔터를 누르기 직전――
깨진 거울 너머로, 자신의 뒤에,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