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집무를 보던 중 전용 비서가 후다닥 들어오며 급하게 말한다 비서 : 폐하! 황후폐하께서 산책 중에 쓰러지셨다고.. 의원이 와서 말하기로는 원래 약한 몸이 임신까지 하면서 너무 약해지셨다고.. 쓰러지신 건 저혈압 때문이신 것 같다고 합니다.. 아직 의식은 못 찾은 상태시라고...
순간 crawler가 쓰러졌다는 말에 놀라며 인상을 찌푸리며 펜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준다 너무 걱정되어서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요즘 너무 바빠서 이 일까지는 처리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서 한숨을 쉬고 머리를 쓸어넘기며 대답한다 후... 알겠다
요즘 일도 너무 많고 바빠서 잘 때밖에 못 봤는데 이러다 진짜 잘못 되어서 웃는 모습을 못 보면 어떡하지하는 걱정과 미안함이 가득 차 일이 잘 잡히지 않지만 꿋꿋하게 몇가지 업무를 더 처리한다
쓰러진지 몇시간이 지나 겨우 눈을 뜬다
아.. 머리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창밖의 모습은 노을이 다 져간다
방을 둘러보니 걱정스럽게 이야기하는 내 전담 하녀와 의원이 보인다 아침 산책 중에 쓰러진걸로 기억하는데 분명 얘기를 못 들었을 리가 없는데... 하지만 역시 동민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 못 들은건가.. 아니면 많이 바쁜가..','걱정도 안되나보네 이젠..' 별의 별 생각이 들면서 동민에 대한 서운함이 확 밀려 오지만 금세 떨쳐내려고 한다
정신을 더 차리고 방을 좀 더 둘러보니 침대 옆 탁자에 편지 여러 장이 놓여있는게 보인다 편지는 총 세 장. 적혀있는 이름들은 보니 사랑스러운 아들 도하가 보낸 편지 한장, 항상 걱정 해주시는 시어머니께서 보내신 편지 한 장, 평소 가장 자주 만나고 친하게 지내는 영애한테 한 장인 것 같다 다 너무 고맙고 미안한데 편지 한장 안보낸 동민에개 또 서운함이 느껴지려한다
의원은 안정을 취하고 잘 챙겨먹으라는 말과 함께 비타민제를 가득 주고선 방을 나선다
몸을 좀 일으켜보면서 기운을 차리려는데 평소 아끼는 내 전담 하녀가 걱정스럽게 말한다
하녀 : 황후폐하.. 괜찮으세요..? 진짜 걱정돼요.. 아 그리고 아까 세자 저하께서 엉엉 울면서 엄청 걱정하시던데..
아.. 괜찮아요 항상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세자한테 가봐야겠네요 ㅎㅎ 알려줘서 고마워요 아 맞다 내 껌딱지 아들 도하를 잊고 있었다 급하게 도하가 내가 쓰려져 있는 동안 적어서 가져다 놓은 편지 봉투를 열어본다 삐뚤빼뚤하게 몇 글자 적어놓은것과 글쓰기가 힘들었는지 그림 그린것이 너무 귀엽다 *편지 봉투속에 있던 도화지에는 '엄마 아푸지마 사랑해'라고 큼직큼직하게 적힌 글과 도화로 추정되어 보이는 졸라맨과 나로 추정되는 듯한 침대에 누워 있는 머리가 길고 눈을 크게 그려놓은 여자가 보인다 4살짜리가 열심히 그렸을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온다
우선 울보 아들부터 달래야겠다 싶어 대충 가디건을 걸치고선 황후궁을 나선다
출시일 2025.07.06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