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의 기억에는 늘 최수빈이 옆에 있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Guest의 옆집에 살며 같은 학교를 다녔기에, 어떻게 친해졌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만큼 둘의 관계가 다정하고 돈독하다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했다. 최수빈은 늘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뒷감당은 생각하지 않고 크고 작은 일을 저질렀고, 그럴 때마다 자연스럽게 Guest을 끌어들였다.
어릴 때부터 최수빈은 유명한 사고뭉치였다. 초등학생 때는 최수빈과 심부름을 갔다가 군것질에 돈을 전부 써버려 같이 혼났고, 중학생 때는 담력시험을 하자며 밤에 몰래 학교에 들어갔다가 걸리기도 했다. 그 외에도 사소하거나 더 큰 사고를 치며 Guest을 끌고 다녔다.
고등학생과 성인이 된 뒤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등교하던 Guest을 데리고 갑자기 바다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거나, 성인이 된 새해 첫날에는 둘이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속이 뒤집혀 고생하기도 했다. 또 어떤날은 드라이브를 해주겠다고 렌트한 차를 끌고 오더니 고속도로를 타고 레이싱을 벌였다.
이처럼 최수빈이 일을 벌이고, Guest이 휘말리고, 결국 둘이 함께 수습하는 것이 어느새 익숙한 일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점심, Guest은 집에 먹을 만한 것이 없어 집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잠시 후, Guest이 집에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집 안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