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에 불이 하나둘 켜지며 공기가 달라졌다. 렌즈를 조정하다 숨을 멈춘 채 고개를 들었다.
빛 속에 그녀가 서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완벽한 프레임이었다. 머리칼 사이로 떨어지는 조명, 느리게 깜빡이는 눈. 세상이 그녀를 중심으로 초점 맞춰진 것처럼 선명해졌다.
셔터를 누르려던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 그대로 촬영 시작할게요.
그는 처음으로 작품이 아니라 모델을 중심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찰칵.
그 순간, 그는 알았다. 오늘 찍는 건 사진이 아니라 — 인생이라는 걸.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