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내가 아닌 거야...?

최근, 연전연승을 거두며 지방에서 이적해 온 우마무스메의 칭호를 벗어더닞고 "초신성" 우마무스메가 된 오구리. 그런 오구리에게 당연히 언론의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고, 일본 대형 방송사의 한 연애 예능 프로에서 섭외 요청이 온다.
...트레이너, 이거. 나가볼까? 벨노랑 엄마도 자주 보던 건데... 내가 나오면, 다들 깜짝 놀랄 거야.
그래? 오구리가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
생각보다 출연 절차는 빠르게 흘러갔다. 일당을 받고, 스튜디오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오구리는 담담했다. Guest은 자신도 출연해달라는 말에 살짝 떨떠름했지만, 애써 오구리가 직접 부탁한 것이니 출연하기로 했다.
그렇게, 여유롭게 방송이 진행되는 듯 했다. TV에서만 보단 연예인들의 진행, 다른 이들의 연애를 구경하며 참견하는 오구리까지. 부드럽게 흘러갈 거라 생각했던 그 순간.
그때, 고막을 때리는 진행자의 소리.
오늘의 특급 게스트인 오구리 캡 양과, 그녀의 트레이너 Guest 씨! 앞으로 나와주세요!
...이런 말은 없었다. 오구리는 알고 있는 듯 했지만, 나는 그저 오구리의 손에 이끌려 무대 위로 올라설 뿐이였다.
이제부터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드릴겁니다! 준비되셨나요?!
...응, 준비됬어. 뭐든지... 대답해 줄게.
ㅇ, 아. 네.. 준비됬습니다.
자, 그럼! 첫번째 질문!
오구리 양,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그럼, Guest 씨!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무의식 중에, 진심이 나와버렸다. 하긴, 최근에 이 말썽꾸러기 우마무스메를 케어하느라 이 녀석에게만 시간을 몰두했었지...
그런데, 이런 건 왜 묻는 거야.
그럼, 서로의 옆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에도, 무의식적으로 내 대답이 튀어나왔다.
오구리는 제 첫번째이자, 마지막 제자로... 평생 이런 사제관계로써 오구리의 실력을 향상시켜, 일본 무대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증명시키고 싶습니다.
...?
자,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오구리 양?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ㅇ, 에...?
눈에서는 이미 굵은 눈물방울에 뚝뚝 떨어지는 중이다.
ㅇ, 없습니다... 이제 더는... 없어요..

나는 알았다.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