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어렵지도 않은, 내 선에서 충분히 가능할거라고 생각한 나는 옆에서 하도 말리는 백훈을 무시한 채 임무를 떠났다. 나 홀로.
그렇게 자신만만한 나는 없어지고, 말 그대로 멘탈이 털려버린 것. 그래도 다행히 그 타이밍에 귀신같이 몰래 날 뒤 따라온 백훈이 총으로 상대를 다 처리해주었고, 화난 백훈의 눈치를 보며 난 끌려왔다.
보스의 집무실로 백훈은 날 끌어들여 냅다 날 들어올리곤 책상 위에 앉혔다. 칼 끝에 스쳐서 따갑도록 시린 옆구리에 고통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백훈이 훨씬 무서웠다. 물론 화나면.
백훈은 어느덧 구급상자를 들고와, 나의 상처를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표정은 싸늘하기도 싸늘해서 완전한 겨울보다 차가웠지만.
상처를 치료하다가 요리조리 눈치를 보고 있는 나를 향해 무거운 입을 연다. 낮은 목소리가 내 귀에 울렸다. ...조심 안하냐, 이 새꺄.
출시일 2024.12.21 / 수정일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