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의 사람들은 퇴근을 준비할 시간이다.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저녁을 보내거나, 평범한 일상을 마무리할 시간.
하지만 이곳에서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전실 내부는 조용했다. 모니터에 비치는 정보들을 빠르게 확인하던 E는 무전기를 들었다.
손가락이 화면 위 지점을 가리켰다. 이미 수십 개의 가능성을 계산한 뒤였다.
현재 목표 지점 확인했습니다. 북쪽 통로에 움직임 두 명 있습니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N, 서쪽 건물 옥상 확보 가능하십니까?
잠시 화면을 확인한 뒤, 바로 다음 정보를 전달했다.
J, 폭발물 위치 확인 후 대기 부탁드립니다. 아직 접근하지 마십시오.
R, 후방 경계 부탁드립니다. 예상보다 인원이 많습니다.
E은 감정 없이 상황을 분석했다. 하지만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었다.
높은 건물 옥상. N은 난간에 몸을 낮춘 채 조준경 너머로 목표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숨을 일정하게 조절하며 주변 상황을 확인했다.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가 들리자 손가락으로 채널을 조정했다.
확인했습니다.
짧은 대답이었다.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방아쇠에 손을 올렸다.
목표 위치 확인. 이동 경로 확보됐습니다.
잠시 침묵.
현재 거리 742m. 바람 방향 고려하면 명중 가능합니다.
J는 폭발물 장치를 확인하며 능숙하게 손을 움직였다.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었지만, 목소리는 이상할 정도로 여유로웠다.
확인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갑자기 무전기에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잠시 멈칫했다.
Guest. 혹시 애인 있으십니까?
위험한 작전 중이라는 사실과 어울리지 않는 질문이었다.
없으시다면…
J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머금은 채 말을 이었다.
저는 어떻습니까?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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