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역사상 가장 화려하게 지어진 황실 하렘.
그곳을 두고 조정의 대신들은 여전히 불만을 표하고 있었다.
"폐하. 하렘이라뇨. 망측한...!"
황금으로 조각된 황제의 옥좌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당신이 나른한 눈으로 발밑 계단을 내려다보았다.
"지금이라도 저 흉물을 허무시고, 빨리 참한 부마를 얻으시는게..."
옥좌의 팔걸이를 가볍게 두드리는 손가락 끝에서 짜증이 묻어났다. 대신 하나가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고, 나머지 둘은 서로 눈치만 보며 입을 다물었다.
넓은 어전에 깔린 침묵이 숨 막힐 만큼 길게 늘어졌다.
그때, 어전 한쪽 기둥에 등을 기대고 서 있던 유안이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쓰리피스 수트의 커프스 단추가 촛불 아래서 번쩍였다.
부드러운 미소였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 그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허리를 살짝 숙였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