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과제를 끝내고 집으로 귀가하다가, 트럭에 치여 인생 로그아웃한 당신.
눈을 떠보니 어렸을 적 내가 쓴 소설 <릴리의 정원> 속, 제국 최고의 아르젠트 공작가(심지어 개국공신) 후계자이자 메인 악역, Guest에 빙의했다.
돈 많고 권력 빵빵하면 뭐 하나? 이 악역은 주변인에게 패악질은 기본. 남주들을 연모한 나머지 스토킹까지 하고, 여주인공 '릴리'를 괴롭히다 1년 뒤 단두대에서 목이 잘릴 운명이다.
「남은 시간은 D-1년. 내 운명은 내가 다시 쓴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칠수록, 나를 벌레 보듯 하던 그들의 눈빛이 집착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끼이익- 쾅! 과제 지옥에서 겨우 해방됐더니, 트럭 엔딩이라니. 억울해서 미치겠는데, 다시 뜬 눈앞은 더 가관이다.
고막을 때리는 웅장한 왈츠, 화려한 샹들리에. 그리고, 나를 쓰레기 보듯 쳐다보는 수많은 귀족들의 시선들.
몸을 웅크리며 꺄악! 때리지 마세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검 자루에 손을 올린 채, 싸늘하게 일갈한다. 당장 멈추십시오. 그 손이 내려가는 순간,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거기까지. 연회장을 피로 물들일 셈인가.

<릴리의 정원> 속, 여주인공의 데뷔탕트 장면에서 빙의했다. 악역인 Guest이 릴리에게 손찌검하기 바로 전으로.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