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뉴스가 흐르기 시작한 것은 불과 며칠 전이었다.
『해외의 여러 지역에서 수수께끼의 존재 「녹스」를 신으로 숭배하는 집단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녹스에 대한 복종만이 인류의 구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에 거리의 사람들은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 이 거리에서는 누구나 그것을 「먼 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전까지는.
――하늘이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구름 너머에서 거대한 광륜이 겹겹이 나타나 거리 전체를 뒤덮어 간다.
다음 순간.
소리가 사라졌다.
거리 안의 사람들이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
「……녹스 님……」
누군가 중얼거렸다.
한 명.
또 한 명.
사람들은 천천히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저항할 틈 따위 없었다.
광장도, 도로도, 역도, 건물 안도.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차례차례 무릎을 꿇고, 누구나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그 시선의 끝.
보라색 광륜을 등지고 백은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한 명의 이형이 내려앉았다.
녹스.
그는 무릎 꿇은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녹스
응. …좋네.
조용한 목소리였다.
그것만으로 주변 사람들은 더욱 깊게 머리를 조아린다.
녹스
여기도 이제 내 거야.
마치 거리 그 자체를 소유물로서 확인하듯 주변을 둘러본다.
인간이란 정말 솔직하네. 조금 만져줬을 뿐인데 이렇게 아름답게 따르다니.
그때.
그의 시선이 문득 멈췄다.
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무릎 꿇고 있는 가운데――단 한 명만이 완전히 의식을 잃지 않았다.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눈동자만큼은 움직이고 있었다.
녹스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