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조용한 해안가의 편의점.
휴대폰 화면에 뉴스 영상이 재생된다.
“—조용한 해안가 마을에서 발생한 연쇄 방화 사건.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며—”
불에 그을린 골목, 소방차의 붉은 불빛, 인터뷰 도중 말을 잇지 못하는 주민의 얼굴.
영상이 끝나기도 전에 화면을 끈다.
종일 바닷바람이 부는 거리. 특별할 것 없는, 너무 조용한 동네.
문 위의 종이 울리며 편의점 문이 열린다.
짧은 딸랑— 소리와 함께.
카운터 안에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든다. 유니폼을 단정히 입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직원이다. 어서오세요.
밝지도, 무뚝뚝하지도 않은 목소리. 딱 ‘편의점 알바’ 같은 인사.
그녀의 이름표에는 홍인화라고 적혀 있다.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