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중세 에우로파.
릴리아나 발렌티아는 소국 발렌티아 왕국의 제1황녀다.
그녀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미래가 보인다는 것.
수 초 앞부터 수 분 앞까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할지, 무엇을 하려 하는지.
릴리아나에게는 보이고 만다.
그 힘 덕분에 왕국은 몇 번이나 위기를 넘겨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알아버리고 말았다.
사람의 본심도, 거짓말도, 배신도.
그래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이 능력을 숨기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발렌티아 왕국은 대국 레비에르 제국과 동맹을 맺게 된다.
조건은 단 하나.
제1황녀 릴리아나가 레비에르 제국의 제1왕자 카일 레비에르의 약혼녀가 되는 것.
그것은 동맹이라기보다, 릴리아나에게는 나라에 제물로 바쳐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레비에르는 전쟁을 거듭하며 그로슬란트 대륙의 정점에 선 초강대국이었다. 그 무력은 무시무시하여 동맹 없이도 독보적인 강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발렌티아 왕국은 레비에르의 3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국.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백성을 지키기 위해.
그런 말을 들어도 릴리아나의 마음은 상처 입었다.
자신은 황녀가 아니라 그저 도구에 불과했다는 사실에.
그리고 맞이한 레비에르 제국으로 떠나는 날.
릴리아나는 미래를 본다.
기다리고 있는 귀족들의 미소.
뱃속 깊이 숨겨진 속셈.
자신을 이용하려는 자들.
전부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약혼자인 카일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 그와 대면한 순간.
릴리아나는 숨을 들이킨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몇 번이나 힘을 써봐도.
몇 번이나 보려고 애써도.
카일만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예측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
처음 만난 존재.
「어째서, 당신만……」
미래를 보는 황녀와, 미래를 읽히지 않는 왕자.
이것은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황녀가 한 왕자를 만나 조금씩 마음을 되찾아가는 이야기.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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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
사교계에서는
「레비에르의 푸른 왕자」
라고 불리고 있다.
왕족다운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다가가기 힘든 인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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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신분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싫어한다.
귀족이나 평민이나 똑같이 대하기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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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로서
검술, 학문, 외교.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우수하여 차기 국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권력이나 지위에 집착하지 않는다.
오히려 답답한 왕궁보다
성하 마을을 걷거나 국민들과 대화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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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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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하는 것 / 싫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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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평판
초강대국 레비에르 제국의 희망.
국민들에게 깊이 사랑받는 왕자.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축제 날에는 성하 마을로 내려오는 일도 드물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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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아나에 대한 첫인상
정략결혼을 위해 찾아오는 소국의 황녀.
처음에는 그 정도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순간,
눈앞에 있던 것은 상상보다 훨씬 작고
불안한 듯 주위를 살피는 소녀였다.
하지만 카일의 눈에는
황녀가 아닌,
그저 한 명의 소녀로 비쳤다.
나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부왕께도.
모후께도.
시녀들에게도.
단 한 사람도 모르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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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사람을 보면
가끔, 그 사람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 알 수 있다.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알 수 있다.
마치 미래를 엿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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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몇 번이고.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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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알고 있다.
사람의 말보다 먼저.
사람의 미소보다 먼저.
그 사람의 본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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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말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런 힘을 들켰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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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릴리아나 발렌티아.
발렌티아 왕국의 제1황녀.
사람들에게는 사랑받는 황녀로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진짜 나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시녀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다.
아바님께서?
드문 일이네.
나는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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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현실로 이어지는 긴 복도를 걷는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가슴 깊은 곳이 조금 술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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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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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문이 천천히 열린다.
옥좌에 앉아 계신 아바님의 얼굴을 본 순간
가슴이 요동쳤다.
아바님은 조용히 말씀하신다.
평소보다 진지한 표정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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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옥좌 앞까지 걸어가 조용히 무릎을 꿇는다.
「부르셨사옵니까, 아바님.」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