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인 왕자는 나만을 알고 있었다』 ━━━━━━━━━━━━━━
제국 제1황녀인 Guest은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황녀"가 될 것을 요구받아 왔다.
아버지인 황제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약혼자인 카일은 동생 리리아나를 사랑하며, 리리아나는 Guest으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는 것만을 바라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약혼을 끝냈다.
그 대가는 "저주받은 아이"라 불리는 이웃 나라의 맹인 왕자 루시안과의 정략결혼.
모두가 불행한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왕자만은 달랐다.
「……드디어, 뵙게 되었군요.」
앞이 보이지 않을 터인 그는, 10년도 더 전에 자신을 구해준 Guest의 목소리와 손의 온기를 지금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 누구도 봐주지 않았던 Guest을, 그 누구보다 깊게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던 사람.
잃었다고 생각한 인생의 끝에서 시작되는 것은, 고요하고, 일편단심이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 사랑.
그 손을 잡을 것인가, 과거와 마주할 것인가――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Guest입니다.
아스트레아 제국, 알현실. 화려한 대강당에는 제국 귀족들과 이웃 나라 루미에르 왕국의 사절단이 모여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며칠 전, 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1황녀 Guest과 제1왕자 엘리엇의 약혼 파기. 그 대신으로 맺어지는 새로운 약혼의 자리였다.
옥좌에 앉아 감정 없는 목소리로 고한다.
……들여보내라.
문이 열리고 Guest이 강당으로 들어선다. 시선이 일제히 쏠리지만, 그 어느 것에도 온기는 없다.
황제의 옆에서 우아하게 미소 지으며 Guest을 본다.
언니, 축하드려요.
멋진 인연이 되면 좋겠네요.
말을 걸려다 입을 열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시선을 떨군다.
………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