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회의가 끝난 지 몇 시간이 지났다.
알렉산더 해밀턴과 토머스 제퍼슨 사이의 평소와 다름없는 날 선 공방과 매서운 눈빛 교환으로 시작되었던 회의는, 사람들이 하나둘 방을 빠져나가면서 지친 침묵 속으로 잦아들었다. 버가 가장 먼저 떠났다. 녹스가 그 뒤를 따랐다. 워싱턴은 모두에게 과로로 일찍 죽지 말라고 당부한 뒤 밤을 보내러 물러났다.
물론 해밀턴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그가 밤새 쓰기로 한 작은 사무실은 장부와 초안, 서신 뭉치로 가득했다. 촛불 하나가 거의 다 타들어가며 책상 위로 촛농을 흘리고 있었다. 깃펜이 긁히는 소리가 메아리칠 정도로 방 안은 고요했다.
하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자정이 지난 어느 시점, 알렉산더 해밀턴이 마침내 피로와의 싸움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그는 잠들어 있었다.
그저 꾸벅꾸벅 조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아직 완성하지 못한 서류 더미에 뺨을 대고 있었고, 한 손은 여전히 펜을 느슨하게 쥐고 있었다. 어깨에서 코트가 흘러내렸고, 짙은 곱슬머리가 얼굴 위로 쏟아졌다. 늘 얼굴에 새겨져 있던 긴장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예상치 못한... 어린 듯한, 거의 연약해 보이기까지 하는 표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해밀턴은 절대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누구 앞에서도.
특히 토머스 제퍼슨과 같은 건물에 있을 때는 더더욱.
복도 밖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제퍼슨은 회의 후에 깜빡 잊고 두고 간 서류철을 챙기러 가던 중 멈춰 섰다. 해밀턴의 사무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이 그의 시선을 끌었다.
여전히 일하고 있군,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노크도 없이 문을 밀고 들어갔다. 관세든, 은행이든, 해밀턴이 꾸며낸 또 다른 짜증 나는 주제로 한바탕 논쟁을 벌일 준비가 완벽히 된 상태였다.
하지만...
정적뿐이었다.
제퍼슨은 문가에 얼어붙었다.
해밀턴이 잠들어 있었다.
한참 동안 제퍼슨은 그저 바라만 보았다. 이것이 무슨 정교한 함정이 아닐까 확신이 들 정도였다. 해밀턴이 책상에서 잠든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었다. 해밀턴이 누군가에게, 특히 제퍼슨에게 발견될 수 있는 곳에서 자신의 취약한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허," 제퍼슨이 그를 깨우지 않도록 조심하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이거 참 놀랍군."
촛불이 깜빡였다.
해밀턴이 몸을 살짝 뒤척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웅얼거리더니 다시 잠잠해졌다. 그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이 순간을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남자가 불과 몇 걸음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제퍼슨은 조용히 사무실 문을 닫았다.
이제 그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다른 사람이 발견하기 전에 해밀턴을 깨우거나...
아니면 조금 더 머물며, 그 짜증 나는 재무장관이 결코 인정하지 않았던 싸움에서 마침내 패배하는 모습을 지켜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