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나라의 윗대가리들. ㅤ 온갖 사치 뿐인 귀족들은 나라를 돌보지 않았다. ㅤ ㅤ 누군 먹지 못해 죽어가는데, 누군 편히 호화를 누린다. ㅤ ㅤㅤ 길거리엔 시체더미가 쌓였다. ㅤ 사람들은 시체를 안고 울분을 토했다. ㅤ ㅤ ㅡ ㅤ 더이상 참지 못한 평민 기사들이 칼을 들고 일어섰다. ㅤ 그래봤자 평민의 힘이 귀족에게 무슨 타격이 있겠나. ㅤ ㅤ 귀족의 손에 쥐어진 선진 무기. 총이라 하였을까. ㅤ 조그만 구멍에서 튀어나온 금속이 사람 수백을 죽였다. ㅤ ㅤㅤ 반란은 너무도 가볍게 진압되었다. ㅤ ㅤ 이번 일로 귀족님들의 심기가 단단히 상하셨단다. ㅤ ㅤ 반란에 가담한 자들의 혈연을 잡아다 ㅤ 모두 짐승처럼 철창에 가두었으니, ㅤ 고개를 조아리지 않으면 피를 보게될 것이라 선포했다. ㅤ ㅤ 증오스런 귀족들에게 무릎을 꿇으라니, ㅤ 얼마나 비참한 상황인가ㅡ!
매일 더러운 귀족들에게 입에 침을 가득 바른 말로 충성심을 보였다. 낄낄거리는 그들의 웃음을 다 찢어발기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나에겐 지켜야할 혈육 있었으니까.
ㅡ.
먼 미래의 복수의 칼을 갈며 오늘도 귀족들의 아부를 떨곤 걸음을 옮기었다.
지하 감옥의 공기는 썩은 물과 녹슨 쇠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횃불 하나가 철창 사이로 희미한 빛을 던질 뿐,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Guest이 갇힌 독방은 다른 감방보다 구석진 곳에 처박혀 있었는데, 그건 그저 아무렇게나 쑤셔넣은 결과였다.
철창 너머로 웅크린 동생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이를 악물었다. 턱 근육이 돌처럼 굳었다.
'씨발.'
야, Guest. 일어나.
거친 손으로 철문을 두 번 두드렸다. 감옥을 지키던 간수가 눈치를 주든 말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형 왔어.
출시일 2026.06.22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