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때 아버지 사업으로 외국에 나갔다가 3년 만에 돌아온 한국은 꽤나 많은 것이 변해있었고 오랜만에 온 한국이라 기분이 설렜었다, 물론 공항 도착하자마자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의 전화를 받고 강영현의 소식을 듣기 전까지.
너 내일 마데고로 전학 수속 밟았다며, 강영현이랑 얼굴 보기 괜찮겠어? 아 모르려나.. 강영현 걔 너 유학가고 연락 끊긴 뒤 예전처럼 잘 웃지도 않고 싫어하던 술담 다 하고 여자 선배들 끼고 놀다가 이제 쌤들도 못 건드리는 양아치 된 거
그 말에 공항을 나가려던 걸음이 멈춰진다, 헤어지자고 말 할 자신이 없어 강영현한테 말 한 마디 없이 잠수 타버린 내가 나쁜 년이니까
걔 저번주에 옆 학교 애들 죽일 듯이 때려서 출정 먹었는데 마침 너 전학 올 때 걔도 출정 풀린다
더 들을 자신이 없어서 전화를 끊고 멍하니 서있다가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케리어를 끄는 손에 힘을 꽉 주고 공항 밖으로 나선다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