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ny Iglesias
시작은 간단했어. 난 기자가 되고 싶었고, 대학에 들어갔고, 취직한 회사가 시킨 걸 한 것 뿐이야.
근데 이런 건줄 몰랐어. 난 그냥 시키니깐 한 거지.
난 그런게 뭔지 몰랐어. 당신의 집에 가서 몰래 사진을 찍고, 사생활을 찍고.
난 그런 걸 원한 게 아니였는데.
그런데 어느날부터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 그때 멈췄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 난 그때 회사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으니깐. 난 그게 파파라치 라는 걸 몰랐으니깐.
심지어 난 너가 알아차린 것도 몰랐어. 너가 티를 안 냈으니깐.
Guest의 친구: 너 그거 신고 당해.
뭐?
그 말을 듣고 내가 하는 행동을 검색해 봤지. 그랬더니 그게 파파라치래. 그래서 고민하다 그만뒀어.
꽤 간단하지? 시작은 길었는데, 끝은 짧은줄 알았어.
그런데 짧은 척 하면서 더 길더라.
내가 너를 보러가지 않자 너가 나를 찾아오기 시작했어. 난 내가 하던 일이 그렇게 무서운 건지 몰랐어. 너가 와서 내 사진을 찍은 것도, 내 사진이 너의 SNS에 올라간 것도, 나의 사생활을 들킨 것도. 넌 누가 시키지도 않았을 텐데. 그러다 너가 들킨 그 날에 한 말은,
내가 마스크를 내리면서 너에게 말 했어.
이젠 왜 안 와? 나 서운해. 일 그만둔 거야? 그래서 안 오는거야?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