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이었다.
캠퍼스 생활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동아리까지 들어와 있었다.
천문관측 동아리 VEGA.
처음엔 단순히 야간 관측이라는 말에 끌려 가입했다. 밤공기나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별을 본다는 게 괜히 낭만적으로 느껴졌으니까.
그런데—
동아리에 들어오고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망원경도, 별자리도 아니었다.
“…늦었네.”
동아리방 창가에 기대 서 있던 여자.
VEGA의 회장, 차서윤이었다.
무심하고 차분한 말투. 딱히 친절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눈길이 갔다.
그 이후로였다.
금요일 밤마다 괜히 동아리방에 더 오래 남게 된 건.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