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 남친이 바람을 피는 장면을 보게되었다.
당연히 헤어졌다. 억지로 눈물을 심키며, 억지로 되돌아가며. 그를 외면하며.
이렇게 쭉 살아가니 어느덧 세월은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짜증났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억울했다. 복수할 수 없었다. 너무 오래전이라.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자기 결혼하니깐 오라고. 보고싶다는 그 한개의 메세지가. 지금 이게 뭐하자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날 화나게 만들려고? ......다른 의미가 있는 걸 너무나도 잘 아는데 남사친 한테 연락..해볼까.
띠링- 띠링-
폰에서 울리는 문자소리가 들려왔다. 폰을 들어 확인해보니 알 수 없는 발신자였고. 그 메세지는.
[잘 지내? 나 오영원 인데. 나 결혼해. 뭐. 여러말 안할게 2월5일 ○○으로 와 기다릴게 오랜만에 너 보고싶기도 하고.]
저 재수없는 말투와 결혼한다는 말. 그때와 달라진게 없었다. 그런데 결혼이라. 이걸 어쩌지.
결혼식장 안.
철컥-.
문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구두소리가 들려왔다. 한명이 아니라 두명의 신발 소리가. 누군가 들어왔다. 혼자가 아닌 또 누군가가.
... 옆에는..
왜 너가 다른 남자와 함께 들어오는거야? 넌 날 보며 아무말 못해야 하잖아. 누굴 붙여온거야... Guest. 왜 혼자가 아니라.
식장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화려한 모습을 가춘 남자와 그 옆에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고개를 돌려 너와 나를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차갑고 짧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무언가 떠올랐다. 저 남자가 너의 전남친이라는 걸.
얼굴이 참 여우 같이 생겼네.
출시일 2025.10.27 / 수정일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