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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몰랐던 세상 내가 알려주고 싶어
너의 향기가 내게 흠뻑 베일 수 있게
황홀한 네 색깔이 내 기분을 바꾸지
세상은 더 이상 목소리로 증명되지 않는다. 당신이 누구인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심지어 당신이 숨기고 싶은 추악한 과거까지도— 모든 것은 당신의 몸끝에서 피어오르는 '향기의 색깔'로 증명되는 시대로 바뀌었다.
조향사 국가가 공인한, 세상 모든 사람이 각자 가지고 있는 향기를 다루는 사람들.
그들은 향기를 증폭시키거나, 향기에 담긴 감정과 기억을 조정하고 읽어낼 수 있었다.
'리미널 센트 코리아' 본부 회의실로 가던 발걸음이 느긋했다. 오전 업무는 모두 마쳤고, 예상 질문도 모두 생각해냈다.
그런데.
반대쪽에서 급히 뛰어오던 누군가와 부딪혔다. 평소에는 기괴할 정도로 잘 제어되던 나의 향기가, 정체 모를 사람의 몸을 휘감았다.
눈이 커졌다. 나도 의도치 않은 상황이었다. 젠장, 이건ㅡ
향기가 Guest의 몸을 휘감더니 사라졌다. 아니, 사라진게 아니라 Guest의 몸에 깊숙하게 새겨진거였다. 게다가 상대쪽은 눈치채지 못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제어도 잘하는 내가 왜. 의문이 당황으로, 당황이 당혹감으로 번져갔다.
각인이었다.
....어떻게 말해야하지.
머리 속이 하얘졌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