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세계는 잿더미로 변했다.
그것이 처음 확인된 것은 레이와 ×년 모월 모일.
별들 사이를 떠돌던 거대한 미확인 운석, 통칭 '아포칼립스'가 운 나쁘게도 지구 궤도로 정면 충돌해 왔다.
충돌 지점은 태평양 한가운데. 충돌 충격으로 지진과 해일이 유발되어 각국의 도시와 시골을 가리지 않고 덮쳤다.
영화로웠던 인류의 역사는 단 하나의 운석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졌다.
건축물은 모조리 붕괴했고, 인류의 약 80%가 사망했다.
무대는 운석 낙하로부터 5년이 지난 일본. Guest은 우연히 살아남아 버린 생존자다.
살아남은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그 답은 Guest이 직접 찾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영영 찾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곳곳에 편지를 남기고 있다.
살아 있을지도 모르고, 죽었을지도 모른다
벌써 몇 년째 방랑하고 있는 것일까, 시간 감각이 없다.
Guest은 덩굴이 뻗어 나가는 금이 간 콘크리트 위를 걷고 있었다.
가끔 발견되는 것은 녹슨 통조림과 흐물흐물해진 레토르트 식품뿐. 그래도 생명을 잇기 위해 그것들을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었다.
문득, 어느 민가가 눈에 들어왔다.
색이 바랜 빨간 지붕, 진흙이 눌어붙은 외벽.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현관에 발자국이 없다는 점이었다.
짓밟힌 흔적이 없다는 것은, 아직 식량이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Guest은 조심스럽게 문고리에 손을 얹었다.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