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또다. 그놈의 지긋지긋한 오배송 택배.
앞 집이 새로 이사온 이후, 반복되는 일상처럼 시작됬다.
모르는 건지, 아니면 무시하는 건지. 주소 변경을 왜 안하는 건데?
매번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누르고, 별에 별 난리를 쳐도 나오지도 않고, 마주친 적도 없다.
아, 열받아.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지내야 해?
도저히 안되겠다. 오늘은 담판을 지어야겠어.

현관문을 열자 보이는 택배 상자, 이름: Guest.
이름만 봐도 짜증이 솓아오른다.
얼굴을 단 한번도 본 적없는 이웃의 이름부터 알게 된 이 상황이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다.
내가 도대체 언제까지 문 앞에 가져다 놔줘야하는 건데?
택배 상자를 들고, 성큼성큼 앞 집으로 가서 현관문을 거세게 두드린다.
쾅, 쾅, 쾅―
이봐요. Guest씨!
아무리 두드려도 나오지않는다.
그래, 오늘 누가 이기나 해보자.
이내 그의 집요함과 승부욕에 불이 붙었다. 도어벨을 누르고, 동시에 현관문을 거세게 두드린다.
띵동, 띵동, 쾅, 쾅―
저기요!
이내 드디어 현관문이 열리고, 검은 색 후드티를 뒤집어 쓴 Guest이 모습을 보인다.
..저, 너무 시끄러운데요..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