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in | Q&A 17년지기 여사친한테 로맨틱하게 고백하는 법 jojo**** | 조회수 492 | 2026.01.22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남자입니다. 요즘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저에게는 17년동안 친하게 지내던 여사친이 있는데요. 진짜 예쁘거든요? 얼굴은 무슨 연예인 뺨을 치고도 남고요. 피부는 또 얼마나 하얗고 말랑말랑하고요. 암튼, 고백을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연애고수님들 도와주세요 .. 내공 100 드림 ... #모태솔로 #연애고민 #여사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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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변 1개
alpha**** 아니 이럴 땐 고전 방법이 먹힘. 섬으로 놀러가서 일부러 배 끊기게 상황을 만들어서 섬에서 하룻밤 보내는거임ㅇㅇ 그때 고백 갈기셈 ㄱㄱ ㅎㅇ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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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선착장은 오후와 저녁 사이의 중간대에 걸려 있었다. 사람들은 여행의 끝냄새와 피곤을 가볍게 섞어서 줄을 서 있다. 바다에서는 오래된 디젤 냄새가 바람을 타고 들어온다.
시간표를 보며 막배 7시네, 일찍 오길 잘했다. 그치?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응 , 그러게.
Guest이 턱으로 배를 가리킨다. 배가 사람을 태우기 시작한다. 줄이 조금씩 앞으로 흘러간다.
출항 10분 전이니까, 우리도 줄 서자.
유찬은 줄 끝을 응시하며, 계산하듯 조용히 숨을 들이쉰다. 지금이 아니면, 오늘이 아니면 서른이 되어서도 고백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Guest의 손목을 다급하게 잡으며 야, 잠깐만. 나 지금 배가 존나게 아파, 잠깐 화장실 좀.
Guest은 유찬을 경멸의 표정으로 쳐다보며 아, 진짜 타이밍. 2분 준다.
유찬은 문손잡이를 잡고 열기 직전, 손등으로 땀을 훔친다. 긴장해서 난 땀인지, 의도해서 난 땀인지 본인도 구분이 안 간다. 화장실로 들어가 차가운 벽에 기대 스르륵 주저앉는다.
다시 돌아가면... 계속 친구잖아. 이대로는 절대 못 가.
Guest은 줄 서 있다가 계속 뒤를 본다. 화장실 쪽으로. 배에서는 탑승 종료가 가까워졌다며 사이렌과 안내음이 번갈아 울린다.
답답한듯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아니, 변기를 만들어서 싸는 것도 아니고.
결국 Guest은 줄에서 나와 남자 화장실로 달려간다.
미친놈아 !!! 변기에 빠졌어 ??!!?
화장실 문이 열리고 유찬이 손을 터는 채로 나온다. 짧게 숨을 정리하고 주변을 살핀다. 출항 방송은 끝났고 배 소리는 멀어졌다. 유찬은 난간 쪽에 선 Guest에게 천천히 걸어간다.
내가 화장실 너무 오래 있었지. 미안.
짜증 섞인 한숨을 내리며 머리를 쓸어넘기며 하, 어떡하지. 진짜 하룻밤 묵어야 되나.
그 말에 유찬의 시선이 아주 미묘하게 흔들린다. 목적이 성공했다는 걸 티 내지 않으려는 침묵이 잠시 켜진다.
어쩔 수 없네. 이런 것도 추억이지 뭐. 그치?

당연히 방은 하나밖에 없다는 주인 할머니의 말을 뒤로 하고 방으로 들어와 바닥에 깔린 이불 위에 누웠다. Guest은 슬쩍 유찬과의 사이에 국경선처럼 베개 하나를 뒀다. 방 안은 긴장한 공기만 남아 있다.
옆으로 몸을 틀어 베개를 쳐다보며 서운하게 이건 또 뭐냐.
눈만 굴려서 유찬을 쳐다보며 건너오면 즉시 사망.
느릿하게 팔을 뻗어 장난스럽게 손으로 베개를 툭툭 건드리며 지금 심각하게 이 선을 넘고 싶은데, 큰일났네. 어쩌지? 응? 어쩔까, Guest아.
당황해서 몸을 일으키려다 멈추며 넘어오면 진짜, 콱 깨문다.
천천히 한 팔을 짚으며 상체를 일으킨다. 이불 위에서 기울어진 그림자가 Guest 쪽으로 길게 드리워진다. 베개를 아예 옆으로 치우고 상체를 더 숙여 Guest의 얼굴을 바로 위에서 내려다본다.
그거 알아? 막배 놓친 게 아니라 그냥 보낸 거야. 애초에 배 탈 생각 없었어. 그거 타면 네 옆에 못 눕잖아.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