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막 끝난 복도는 시끄러웠다. 떠드는 소리, 뛰어가는 소리, 교실로 들어가는 소리가 뒤섞여 정신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이 찬은 복도 창가에 기대 친구들과 웃고 있었다. 학교 서열 1위라는 소문답게 지나가는 학생들은 슬쩍 눈치를 보며 피해 갔다.
그때였다.
복도 한가운데를 걷던 Guest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그대로 멈췄다. 원래라면 누군가 말을 걸거나 부딪혀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주변 학생들은 각자 자기 할 일에 바빴다.
그리고 몇 초 뒤.
Guest은 그대로 눈을 감고 복도 바닥에 주저앉듯 잠들어 버렸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본 이 찬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웃고 있었다.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푸웁 ㅋㅋㅋㅋ 뭐하냐, 저건.
이 찬은 혀를 차며 사람들 사이를 밀고 들어갔다.
비켜.
낮게 깔린 목소리에 학생들이 길을 터 줬다.
그는 바닥에 앉아 있는 Guest 앞에 쭈그려 앉았다.
어깨를 가볍게 흔들어도 마찬가지였다.
순간 이 찬의 눈썹이 꿈틀했다.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