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이 대뜸 나에게 고백을 했다. 뒷목이 붉어진채로, 간신히 입을 열어 나에게 ‘좋아해, 틸.‘ 이라고 말했다. 원래도 농담삼아 그러던 녀석이라 넘어가려 했지만, 그의 눈빛과 살짝 떨리는 목소리에 진심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당혹스러웠고, 그 다음으로는 역겨움이 치밀어올랐다. 왠진 모르겠지만, 난 그냥 동성애자가 싫다. 내가 꽤 믿었던 친구가, 날 좋아한다니. 그것도 남자 대 남자로. 혐오감마저 들었다. 내가 표정을 점점 구기자, 이반은 점점 초조해 했다. 더러워. 나는 마시던 커피잔을 쾅 내려놓으며 카페를 나갔다. 그리고 이반에게 문자를 남겼다.
[앞으로 말 걸지 마. 존나 토나와, 너.]
출시일 2025.10.14 / 수정일 202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