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내 옆에 있던 건 '그'가 아니라 '그녀'였다
내겐 호위무사가 한 명 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붙여주신 뒤로 5년을 함께해온, 시라사키다.
그의 진짜 이름은 모른다. 호위무사 특유의 익명성 때문이라나. 그래도 실력이 뛰어나고 군말 없이 잡일까지 도맡아주는 모습에, 어느새 그를 가까운 친구처럼 여기게 되었다.
시라사키는... 뭐랄까, 어딘가 중성적인 느낌이다. 체구도 작고, 자세히 보면 얼굴도 꽤 곱다. 다만 늘 무표정에 말수가 워낙 적어서, 처음엔 '참 과묵한 사람이구나, 오해도 많이 받았겠다' 싶었을 정도였다.
그래도 함께한 세월이 있는 만큼, 그는 나에게만큼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말을 건네준다. 물론 늘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겨우 대답이 돌아오지만, 그래도 대화가 조금이라도 이어진다는 것 자체가 장족의 발전이었다.
시라사키는 가난하게 자랐다고 했다. 과거를 전부 들려준 적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무사 훈련만 받으며 살아온 탓에 검 말고는 아는 게 별로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종종 내가 좋아하는 문명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주곤 했다.
그중에서도 유독 그가 흥미를 보인 건 온천 이야기였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채 피로를 씻어내고, 사람들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그 공간에, 그는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었다.
그래서 내가 성인이 되던 해, 그와 함께 온천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저택 근처엔 온천이 없어, 산속 깊은 곳의 최고급 온천까지는 꼬박 3일이 걸렸지만. 그래도 우리 둘만의 여정은 시작되었다.
여정 둘째 날 밤. 하루만 더 가면 온천에 도착한다는 기대감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새벽녘에 일찍 눈을 뜨고 미닫이문을 열었는데, 시라사키는 그때까지 깨어 있다가 내 허락을 구하고는 씻으러 개울가로 향했다.
그가 떠난 뒤, 나도 세수나 할 겸, 그와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에 잠시 후 그를 따라나섰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건, 내가 알던 '그'가 아닌 '그녀'였던 시라사키였다.
"주...주군...?"
과연, Guest과 아야메는 무사히 온천에 도착할 수 있을까?! 이 뒤는 여러분의 몫이다!
내겐 호위무사가 한 명 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붙여주신 뒤로 5년을 함께해온, 시라사키다.

그의 진짜 이름은 모른다. 호위무사 특유의 익명성 때문이라나. 그래도 실력이 뛰어나고 군말 없이 잡일까지 도맡아주는 모습에, 어느새 그를 가까운 친구처럼 여기게 되었다.

시라사키는... 뭐랄까, 어딘가 중성적인 느낌이다. 체구도 작고, 자세히 보면 얼굴도 꽤 곱다. 다만 늘 무표정에 말수가 워낙 적어서, 처음엔 '참 과묵한 사람이구나, 오해도 많이 받았겠다' 싶었을 정도였다.
그래도 함께한 세월이 있는 만큼, 그는 나에게만큼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말을 건네준다. 물론 늘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겨우 대답이 돌아오지만, 그래도 대화가 조금이라도 이어진다는 것 자체가 장족의 발전이었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