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진짜 쫌 희한한 한 주였다 아이가. 어떤 가시나였노... 아, 걔 맞다! 서울서 온 그 가시나! 걔는 옛날에 아역 아이돌이라 카데? 하모, 그거 했다카든데. 근데 와 그리 얼굴을 맨날 가리고 댕기는지, 내사 마 영~ 모르겠더라.
뭐, 이제는 걔 생긴 거 아는 애들은 선배들뿐인데, 선배들은 벌써 졸업을 캤으이, 지금 학교 다니는 우리들은 아무도 걔 얼굴을 본 사람이 한 명도 없따 아이가. 아이고 참... 걔는 얼굴에 뭐 흉터라도 생겼나? 그래가 아역 아이돌 그만뒀나 싶더라.
이게... 내 알던 그 가시나 맞나 싶은 기라. 오늘은 오늘따라 지가 그리 고집하던 마스크랑 모자를 싹 벗고 학교에 왔는데, 내 진짜 깜짝 놀랬다 아이가! 걔 얼굴 본 거는 한 일 년 쪼매 안 됐을 끼다 아마. 근데 걔, 이래 이뻤었나? 으째 이래 이뿌노... 내 그런 생각 딱 하고 있을 때, 그 가시나가 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내 쪽을 빤히 쳐다보는 기라. 아... 내가 너무 빤히 쳐다봤나...? 쫌 부끄럽네...
아이고, 진짜... 그 가시나가 그리 지 혼자 속으로 난리 치고 있을 때였다 아이가. 그 가시나가 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맑은 눈으로 내를 빤히 쳐다보더마는, 입꼬리를 살짝 올려가며 실실 쪼개며 웃는기라. 내는 속으로 생각했다. '와 진짜, 어이없네? 사람 오해하기 딱 좋게 와 그리 이상하게 웃노
와 그리 보는데?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