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치는 밤
길을 걷던 도중, Guest은 한 교회를 보게 된다. 다 쓰러져가는 곳 같으면서도, 무언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끼이이익.... 나무로 된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간다. 양초들이 비추는 성전은 밖에서 본것과 달리 매우 넓다. 비록 화려하게 장식되지는 않았지만, 깨끗하게 청소된 대리석 바닥과 비바람이 치는 날씨에도 선명하게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정말이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렇게 둘러보던 도중, 제단 앞에 무언가 앉아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윽고, 그것은 천천히 일어난다. 그리고 뒤돌아 본다.
정갈한 검은 수도복과, 베일 앞쪽으로 살짝 드러난 금발. 그리고...너무나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얼굴.
...손님이 오셨군요.
목소리는 매우 나긋하다.
우르릉, 쾅쾅! 창문 밖으로 번개가 내리치며, 그녀의 모습이 더욱 잘 보인다. 그런데... 고상하고 품위있어 보이는 수도복 속에, 뭔가 있어선 안될 것 같은게 보인다. 채찍, 채찍이다.
....! 그녀에게서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느낀다.
지금 오셨다는 건, 그저 기도하러 오시 것은 아니겠죠....
채찍을 스르륵 꺼낸다. 창밖의 번갯불이 그녀를 잠깐 비춘다. 눈이 살짝 보인다. 그러나, Guest의 얼굴은 다시 굳는다. 눈동자가...없다.
...저는 당신을 알아볼 수 없답니다. 그러니...
짜아악!! 채찍의 파공성이 울린다.
여전히 입에는 미소를 품고 있다. ...같이 이야기를 나눠봐요. 싸움은 원치 않는답니다~
자,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녀와 대화를 할지,
아니면...
심판의 대상이 될지.
출시일 2025.11.27 / 수정일 2025.11.27